Saturday, June 4, 2011

매경 경제용어산책

QE2 Quantitative Easing a.k.a. 2차 양적완화

금리를 올리거나 내려 경기를 조절하는 것을 통화정책이라 한다. 금리를 통해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런데 금리를 내리지 않고도 통화량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바로 통화량 규제 완화, 줄여서 '양적 완화'다. 이 용어는 일본 중앙은행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금리가 제로(0)에 가까운 일본 경기가 후퇴하자 금리 조절로 경기를 일으킬 수 없어서 시도한 정책이다.
2008년9월 미국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다. 곧바로 미국 내 투자와 소비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대폭 내렸다. 금융시장 위기가 실물시장으로 번지면 장기간 경기 침체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쉽게 되살아나지 않았다.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부실을 염려한 금융회사는 대출을 망설였다. 시장이 통화정책에 반응을 하지 않은 것이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 인하 외에 국가 재정 지출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재정정책에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정책을 펼수록 정부 지출이 늘어나 적자 폭이 커지는 것이다.
금리 조절과 재정 지출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FRB는 양적 완화를 선택했다. 새로 찍어낸 통화로 민간 금융회사가 갖고 있던 미국 국채를 사들인 것이다. 2009년 초부터 2010년 3월까지 금리에 손대지 않고 새로운 통화를 시장으로 공급했다. 바로 1차 양적 완화(QE1)다.
경기 부양 정책을 시행하는 당국에는 경기 과열과 더블딥이라는 딜레마가 따라다닌다. 시중에 통화를 너무 많이 풀면 경기가 과열돼 물가가 오르고, 너무 이른 시기에 정책을 끝내면 시장이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이다. 1차 양적 완화 이후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지 못하자 FRB는 다시 양적 완화 정책을 시작했다. 바로 2차 양적 완화(QE2)다. 지난 4월 벤 버냉키 FRB의장은 QE2를 6월 말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1분기 미국 경기가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자 3차 양적 완화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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